네이버 블로그랑 페이스북을 링크를 공유하는 것 없이 연동하는 방법을 찾는데, rss graffiti란 걸 찾았다. 근데 사흘전부터 계속 안된다. 나도 이제 늙었나보다. 이런것도 한 번에 처리 못하다니. 계속 시도해 보다가 티스토리랑은 어떤가 싶어서 테스트로 글을 올린다.
오늘 새벽까지 드퀘8을 했다. 거룡과의 전투가 여섯 번 남았지만 총 플레이타임 110시간에서 그만두기로 했다. 어쨋든 엔딩은 봤다. 드퀘는 전형적인 일본식 RPG다. mmorpg랑은 여러가지 차이가 있겠지만 게임 내적으로 가장 중요한 차이는 한정된 세계이고 외적인 차이는 혼자 한다는 점이다. 요즘은 GTA같은 완전 오픈월드 게임들이 인기가 있지만 일본식 알피지는 그 나름대로 한정된 세계안에서 숨겨진 요소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엔딩 후에도 "모험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라고 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 것이다. 다만 더 강한 적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숨겨진 요소들은 수집욕 강한 인간들에게나 먹혀든다. - 몬스터 도감을 완성하고 모든 스킬을 익히고 캐릭터 레벨을 99까지 만든다던가 하는 것 -
패미콤 시절에 시작된 일본식 rpg는 슈패 시절에 정점을 찍는데, 게임 좀 했다는 우리 세대들은 다 알거다. 개인적으로는 슈패시절의 rpg붐과 일본 사람들의 어떤 특성이 결합해서 오타쿠와 히키코모리가 탄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당시 일본어도 모르고 변변한 공략집도 없던 우리들은 일단 초반부터 레벨업에 몰두하고 마을에 들어가면 무조건 모든 npc에게 말을 걸고 npc의 질문에 '하이'하고 대답하고는 다음 던전으로 향했다. - 가끔은 '이이에'하고 대답해야 할 때도 있었다. - 그러다가 게임이 막힐 때는 게임잡지에 나온 공략을 찾기도 했다.
동료들을 모으고 주인공은 성장해 간다.는 인간의 rpg본능을 생각해 보건데 - 나만의 욕망인지도 모른다. rpg본능을 반영한 만화로는 원피스, 블리치, 나루토와 최근작은 7개의 대죄 - 바깥 세상에서 인정받는 일은 어려운 것이지만 게임 안에서 내 캐릭터가 마음껏 레벨을 올리는 것은 약간의 근성과 시간투자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도 rpg장르가 사랑받는 것 같다.
와우, 휴대폰으로 ps2로 나왔던 게임을 하는 세상이 왔다. IT기술만 보면 미래에 사는 것이 맞는데, 삶이 허전한 것은 왜인가? 미래란게 원래 그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