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7 - 뭘했지?

그때그때 2013. 10. 27. 11:36
이번주에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국시리즈에서 우리팀이 두 번 졌다. 어제 js형네 논을 끝으로 볼음도 벼수확이 다 끝났다. 포비가 고라니를 잡았다. 고구미가 결혼식을 했다. 까지가 금방 떠오르는 사건들이다. 내가 한 일 중에는 바로 생각나는 것이 없다. 이래도 괜찮은가?

괜찮다.

이러나 저러나 밥 한끼 먹는 것은 똑같다. 오직 내일을 위해 사는 사람에게 오늘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더 나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조차 없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산다. 이래도 괜찮은가?

괜찮다.

내일이 오늘이 되고, 오늘도 내일도 밥 한끼 먹는 것은 똑같다.


이번주에는 고구마를 마저 다 팔았다. 대략 백만원 정도의 순이익이 났다. 마늘 심을 자리에 퇴비 뿌렸다. 고추밭 정리했다. 콩을 털었다. 들깨를 씻었다. 은행을 주웠다. 작목반 형들이랑 같이 일도 하고 술도 마셨다.

다음주에는 밭에 청보리 뿌리고, 고구마 밭에 비닐 줍고, 고구미의 두 번째 결혼식에 간다. 오늘과 내일을 위해서.

벼베기가 끝나고나니 왠지 외롭다. 작목반 형들도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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