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2 - 슬럼프

그때그때 2013. 9. 12. 23:27

 지난 주말에 강화 본도에 다녀왔다. 번화한 곳에 다녀온 영향일까? 그제랑 어제랑 오늘까지 사흘동안 약간 무력하게 보냈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농업에도 슬럼프가 찾아온다. 그래도 나름대로 자영업인지라 할 일은 해야한다. - 자영업이니까 안해도 된다. - 배추벌레는 대처 방법도 찾지 않고 손을 놓고 있지만 남은 배추모 마저 심었고, 조선오이 심었던 A자형 지주대 철거했고 불탄 자리도 약간 치웠다. 고추, 호박, 토마토를 땄고 그제랑 오늘은 상합도 잡았다. 확실히 몸을 쓰면 무력함이 가신다.

 

 슬럼프의 원인을 생각해 봤다.

 1. 게임을 했다. - 인피니티 블레이드 2 시작했다. 무력하고서 게임을 한 것인지 게임을 하고서 무력해진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2. 현금을 만졌다. - 상합을 팔아서 현금을 만졌다. 모두의 일터인 갯벌이 매일 열려있고 거기에 나가면 바로 돈이 되는 일이 있는데, 농사가 다 무언가.하는 생각을 했을까?

 3. 농사가 마음대로 안된다. - 트럭(또는 경운기), 예취기를 구입해야 한다. - 당장 필요한 일들이 있는데, 당장 구입할 수는 없다. - 멧돼지와 고라니에 대한 방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잘 자라고 있던 들깨가 약간 비리비리하다. 수수가 쓰러지고서 며칠이나 방치했다. 잘 자라고 있는 콩이랑 고구마도 막판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된다. 고구마 수확과 판매를 어떻게 할까? 2015년부터 쌀시장을 전면 개방한다는데.....

 4. 야구 - 우리팀이 2위로 밀려났고 경기력도 맘에 들지 않는다. 류현진이 오늘 패전투수가 됐다.

 

 모르겠다. 누구라도 그렇듯이 살다보니 그냥 녀석이 찾아왔다.

 

 아직까지 안 자고 있는 걸 보니 확실히 오늘까지는 슬럼프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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