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그만두고 7일이 지났다. 한편으로 불안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너무 좋다.
지난 주말엔 친구네 식구들이 다녀갔다.
월요일엔 DS가 왔다. DS는 군을 퇴직하고 복학한 학교에서 뭔가 정답을 찾지 못해서 그만두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방황중이다. 방황중인 친구 곁에는 친구가 있는 것이 좋다. 그게 나인게 좋다. 우리는 고구마도 먹고, 김치 볶음밥도 해 먹고, 참치 라면을 안주로 술도 마시고, 매운탕도 끓여 먹고, 주말의 손님들이 남겨 놓은 고기도 구워 먹었다. 누군가와 함께 뭔가를 먹는 일은 무척 의미가 있다. 특히나 외로운 시절에는 더욱 그러하다. 2012년의 11월이 훗날 나와 DS 모두의 기억에 남을거다. 그렇다고 먹기만 한 것은 아니고, 볼음도에도 다녀왔고, 정수사를 거쳐 마니산에 오르기도 했다.
친구가 얼른 마음의 평화를 찾았으면 좋겠다.
지난주에는 강화군립도서관에 다녀왔다. 꼭 가 보고 싶었는데, 일을 그만두고서야 방문할 수 있었다. 강화군립도서관은 일정 때 지은듯한 2층 건물을 통채로 사용하고 있는데, 강화초등학교를 지나 그곳까지 가는 길이 좋고, 열람실이 있는 2층의 좌우가 바깥으로 이어져 있어서 그 바깥에서 가을을 맞이한 주변의 감나무라던가 풍광을 느낄 수 있다. 한 마디로 멋진 곳이었다. 강화 초등학교 옆에는 오래된 문방구가 있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초등학생들에게 각종 불량식품과 200원짜리 종이 찢는 뽑기 등을 팔고 있었다. 나중에 꼭 사진으로 남겨야겠다.
아침을 먹고 집앞을 지나는 버스로 읍내의 도서관에 갔다가 점심은 초등학교 앞 분식집에서 해결하고 저녁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일상을 생각해 봤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금요일에 혼인신고도 했다. 증인으로 선택한 친구의 집주소가 필요하다고 해서 짜증이 났었다. 여튼 지후랑 나는 공식적으로 부부가 됐다. 잘됐다. 서른 다섯살의 나는 공식적인 것을 원한다.
11월에 100편을 쓴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어려울 것같다. 그래도 30편은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