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오랜만에 탔다. 엄마한테 휴대전화를 전달해주고 함께 낮잠을 자고(아 꿈 같은 시간
이었다.) 엄마는 일터로 나는 집으로 향했다. 오산에서 가리봉까지 와서 652를 기다렸는데,
바로 차가 왔다. 사람이 만원이길래 안 탔는데, 문제는 20분 후에 온 다음차가 더 만원이었다.
나는 앞 문으로 가장 늦게 탄 사람이 되어서 - 뒷문으로 탄 사람들도 많았기에 - 정류장을
지날때마나 서서히 밀려 들어갔다. 짜증 섞인 사람들의 표정 - 피곤해 보였다. 나도 보통이었
으면 엄청나게 짜증이 났을터인데, 엄마를 보고 왔기 때문인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내 귀를 지나가는 엘리엇 스미스의 음악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만원 버스에서는(지하철도)
왠지 두 팔을 다 이용해서 버스 손잡이나 기둥들을 붙잡게 된다. 그렇게 어느 기둥을 붙잡고
있으면서 내 손 옆의 손에도 나 처럼 손가락 두번째 마디에 털들이 있는지를 손톱들을
내 앞 사람의 광대뼈와 등에 난 털을 보면서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지하철에 앉으면 건너편에 앉은 사람들의 발목과 신발을 유심히 보게 된다. 뜀박질을 잘
할 것 같은 건강하고 가는 발목이 좋다.
사람은 눈높이 만큼 본다. 아니 보이는 만큼만 본다. 나쁘지만 않다면 나쁘지 않은 일이다.
이었다.) 엄마는 일터로 나는 집으로 향했다. 오산에서 가리봉까지 와서 652를 기다렸는데,
바로 차가 왔다. 사람이 만원이길래 안 탔는데, 문제는 20분 후에 온 다음차가 더 만원이었다.
나는 앞 문으로 가장 늦게 탄 사람이 되어서 - 뒷문으로 탄 사람들도 많았기에 - 정류장을
지날때마나 서서히 밀려 들어갔다. 짜증 섞인 사람들의 표정 - 피곤해 보였다. 나도 보통이었
으면 엄청나게 짜증이 났을터인데, 엄마를 보고 왔기 때문인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내 귀를 지나가는 엘리엇 스미스의 음악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만원 버스에서는(지하철도)
왠지 두 팔을 다 이용해서 버스 손잡이나 기둥들을 붙잡게 된다. 그렇게 어느 기둥을 붙잡고
있으면서 내 손 옆의 손에도 나 처럼 손가락 두번째 마디에 털들이 있는지를 손톱들을
내 앞 사람의 광대뼈와 등에 난 털을 보면서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지하철에 앉으면 건너편에 앉은 사람들의 발목과 신발을 유심히 보게 된다. 뜀박질을 잘
할 것 같은 건강하고 가는 발목이 좋다.
사람은 눈높이 만큼 본다. 아니 보이는 만큼만 본다. 나쁘지만 않다면 나쁘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