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8 - 산다.

그때그때 2011. 12. 8. 20:11
 나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매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애초에 목표란 것이 구체적이질 않다. 어른들이 인정하는 안정된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목표에 대해서 많이 하는 얘기는 이렇다.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맞춰서 장기적인 목표까지 세워야 한다.'
 
 나는 그렇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앞으로도 배우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게도 목표는 있는데, 예를들면 이렇다.

 - 지후랑 같이 산다
 - 시골에서 농사 지으며 산다
 - 최소 생활비로 산다

 적어 보니 다 산다.로 끝을 맺는다. 산다.로 끝나지 않는 것들도 있다.

 - 육식은 하지 않는다
 - 빚을 지지 않는다
 - 뭐든 쓴다  
 - 많이 읽는다
 - 기타를 열심히 친다

 같은 것들이다. 조금 구체적이긴 한데, 목표라기 보다는 지금도 70% 이상은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리하여 나는 변화를 원하지 않고 되는대로 두리뭉실하게 사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 되는 것인데, 반쯤은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니 몸에 한기가 돈다.
 
 그렇지만 뭐 어때!

 당신과 함께 재미있게 살면 된다. 물론 최소한 먹고는 살아야겠지.

 문장 끝에 '산다'를 붙이면 다 산다가 되는 것, 그것이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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