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5 - 병원

그때그때 2011. 1. 15. 13:07
 조군은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다녀왔고 잠시 차도가 있는 듯 했지만 일을 쉴 수 없어서 계속 일을 했고, 그 때문에 계속 아프다고 한다. 
 
 작은 아버지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신다. 하지만 병원에 가질 않으신다. 어제는 많이 아프셨는지 전기톱 시동을 잘 못 거시길래 내가 대신 걸어드리길 수 차례였다. 본인의 의견은 6개월 전 쯤에 일하다가 파이프에 맞았는데, 그때부터 아팠던 것이고 뼛 조각이 떨어져 나갔거나 금이 간 것 같다는 것이다.
 오늘은 날도 춥고, 작은 아버지 팔도 쉴 겸 오전에는 일을 안했다. 이 참에 병원에 다녀오시는 게 어떻겠냐고 해도 작은 아버지는 한사코 가기 싫다고 하신다. 그 이유는 한 번 가면 계속 오라고 할 것이 분명하고 그것이 귀찮기 때문이란다. 사진이라도 찍어보시면 좋을텐데.... 견딜만하기 때문에 병원에 안 가시는 걸까? 작은 아버지는 20년 이상을 안고 살아 오던 탈장도 겨우 몇 해 전에야 수술로 해결하셨다.

 조군이야 일을 안하면 당장에 많은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니까 마음 놓고 쉴 수 없는 처지라지만 작은 아버지는 구제역으로 수정일도 못 다니시고, 집에 나무도 많이 해 놨고, 겨울에 특별히 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마음껏 몸을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신데, 병원에 안 가신다.

 작은 어머니는 무릎과 허리 수술을 하셨는데, 그 때문에 무거운 걸 잘 못드신다. 그리고 작은 어머니는 몸이 안 좋으면 바로 한의원이나 병원에 가신다. 두 번이나 몸이 크게 아프셨기 때문에 아프면 안 좋다는 걸 몸으로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엄마는 술장사를 시작한 다음부터 몸이 자주 아픈데, 버티면 낫겠지, 하고 버티고 버티다가 대상포진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던 때 이후에는 조금만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간다.

 우리 아버지 같은 경우도 있다. 아버지는 술을 많이 드시는데, 그것에 대한 반발로 운동도 열심히 하신다. 그러던 것이 어느날은 술 때문인지 운동때문인지 무릎을 다치셔서 절뚝거리면서 걷게 되셨다. 식구들은 술도 그만 드시고 운동도 하지 말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술을 먹고 그것에 대한 반발로 운동도 열심히 하고 - 주로 운동 가서 술 드신다. - 물리치료도 받지만, 그래서야 무릎이 좋아질리가 없다. 얼마전 할아버지 제사때 보니까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였다.

 나는 어떤가 하면 감기에 걸렸다고 병원에 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스스로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면 빠른 시간안에 병원에 가는 편인 것 같다. 일례로 작년에 새끼 손가락이 구부러졌을 때, 바로 병원으로 직행했었다.

 어딘가 아픈 사람이 병원에 가고 가지 않고는 스스로의 판단이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심각하다고 생각하면, 병원비가 없지 않은 다음에야 누구나 병원을 찾을 것이다. 문제는 판단의 기준인데, 작은 아버지같은 판단기준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조군의 경우도 위험한데, 가게를 지켜야 하는 사정이란 것도 중요하지만 무리해서 일하다가 정말로 심각하게 아픈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몸이 건강해야 불법으로 장기매매도 할 수 있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가난하면 아플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조군이야 여유있는 편이니까 조금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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