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입어서 양쪽 팔꿈치가 다 떨어져나간 셔츠가 있었다. 아궁이에 갖다 넣어야지, 생각만 하고 방 구석에 쳐박아 두었더랬다. 당신이 집에 들렀고, 나는 당신이 보는 앞에서 언젠가의 내 생일에 당신이 선물한 그 셔츠를 들고 아궁이로 향했다.
고구미를 만났다. 늘 하던 얘기, 늘 하던 질문, 늘 비슷한 대답, 항상 마시는 술, 이유도 없이 마시는 술, -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데, 이유가 있어야 할까? 밥을 먹는 이유가 살기 위해서, 배가 고파서라고들 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별 이유없이 밥을 먹는다. - 늘 그랬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끊어지는 기억, 애써 재구성 할 필요도 없는 어제, 습관적으로 눌렀던 것으로 보이는 단축번호 99번, 당신의 자리를 차지한 내 아버지
새해들어 눈이 두 번 왔다. 첫 번째 눈은 거칠고 두꺼웠는데, 어제 내린 눈은 엄마가 잠든 아기에게 덮어주는 이불처럼 포근하고 고왔다.
오늘, 시작한지 나흘만에 소똥을 다 치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어렸을 때부터 단 한 번도 소똥이 더럽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다.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삶이 지겨워질 무렵 -이면 지겹지도 않게 떠오르는 당신 생각, 지겹지도 않은 지겨움의 반복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는 재미있게 살아야겠다.
고구미를 만났다. 늘 하던 얘기, 늘 하던 질문, 늘 비슷한 대답, 항상 마시는 술, 이유도 없이 마시는 술, -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데, 이유가 있어야 할까? 밥을 먹는 이유가 살기 위해서, 배가 고파서라고들 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별 이유없이 밥을 먹는다. - 늘 그랬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끊어지는 기억, 애써 재구성 할 필요도 없는 어제, 습관적으로 눌렀던 것으로 보이는 단축번호 99번, 당신의 자리를 차지한 내 아버지
새해들어 눈이 두 번 왔다. 첫 번째 눈은 거칠고 두꺼웠는데, 어제 내린 눈은 엄마가 잠든 아기에게 덮어주는 이불처럼 포근하고 고왔다.
오늘, 시작한지 나흘만에 소똥을 다 치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어렸을 때부터 단 한 번도 소똥이 더럽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다.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삶이 지겨워질 무렵 -이면 지겹지도 않게 떠오르는 당신 생각, 지겹지도 않은 지겨움의 반복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는 재미있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