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과제 신청서 정리 할 것이 있어서 일을 좀 했다. 일은 조금만 하고 DS로 '마리오 카트'를 열심히 했다. 지후도 함께 열심히 했다. 정말 열심히 했다. 실력이 점점 붙고 숨겨진 캐릭터와 카트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엄청난 고수들의 플레이 동영상을 보면 한계가 보인다. 나는 책 읽는 걸 참 좋아하는데, 게임 앞에서는 예외없다. 내 생에 어느 순간에도 책이 게임을 앞질렀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게임이 없을 때 책을 읽는다. 재미있는 책이 없을 때, 뭐든 영상물을 본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사는 건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영화든, 책이든, 게임이든 시간이 잘 가기 때문에 하고 있다. 시간이 대체 뭐길래~~
지난주에는 초등학교 동창 하나가 자꾸 귀찮게 해서 엄청 화를 내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고구미에게도 얘기하고 지후에게도 얘기하고 동생에게도 얘기했는데, 내 설명의 정확성 때문인지 동생쪽이 확실히 내가 당시 어떤 마음이었는지 잘 이해해 주었다. 이렇게 친구라고 부르기고 싫은 사람도 있는 반면, 지난주에는 권형진군과 DS에게 전화가 오기도 했던 것이었는데, 형진군은 동영상 업로드 때문에(형진군 살짝 컴맹이다. ㅡ.ㅡ) 내게 도움을 요청했었다.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았는데, 퇴근하면서 고맙다고 전화해서 한참 통화했다. 소심남과 소심남의 만남, 뭔가 친할 것 같지 않은 느낌인데, 엄마에 대한 강렬한 열망과 비슷한 가요 취향, 경우는 바르게 살자는 공통점 같은 것으로 서로 호감을 갖고 있는 그런 사이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선군은 남미에 있을 때, 극적으로 연락이 된 이후에 자주 연락하고 있는데, 직업 군인으로서의 삶의 안정과 함께 내게 연락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삶의 안정과 별개로 현실의 답답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 그리고 외로움 때문에 내게 자주 연락을 하는 것 같은데, 20살의 나에게 '모든것은 상대적이다.'라는 말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DS이니 만큼 여전히 조심스럽고 배려하는 마음이 수화기 너머 무선을 타고 넘어온다. 역시 나쁘지 않은 일이다. 새벽에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는 일 보다 더 즐거운 일을 DS가 찾았으면 좋겠다. 조만간 평택에 다시 가야겠다.
고구미와의 술자리에서는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한 것 때문에 지후가 내게 찌질하다고 했는데, 그게 무척 마음에 걸렸고 내게 그런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마음을 제공하는 고구미군에게 무척 고마워서 고맙다고 전화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정말 서로에 대한 무한한 신뢰에서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어쩐다? 결국 내가 고구미군을 먼저 버릴 수는 없을 거라는 점에서 지금의 친분을 붙잡고 있는 쪽은 나라고 생각하니 두렵지만 붙잡고 있는 나를 떨쳐내지 않는 고구미 군이 고마운 것도 사실이다. 우리들은 다른 차원에서 둘다 '을'인 재미있는 관계로구나...
지후가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함께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게 어떤거냐고 물어온다. 강원도든 통영이든 한적한 지방 소도시에서 구원의 여신은 하고 싶은일을 하고 나는 뭐든 해서 돈을 벌고 그러면 되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이건 실현이 가능한 꿈 같은 이야기다.
함께 라디오 틀어놓고 게임하고 있었는데, 라디오에서 이승환과 김광진이 저작권 어쩌구 저쩌구 해서 지후가 엄청 화냈다. 90년대 중반으로 돌아가보면, 정말 음반 뿐이었다. 그때 나왔던 많은 이야기가 공연에 대한 것이었는데, 공연 환경을 탓하면서 실천한 뮤지션들은 소수일 뿐이고,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 보면 음반들이 디지털 음원이란 이름으로 변했고, 공연 중심 가수는 여전히 없는 상황이니..
앨범을 안 사는 대중을 탓할 것이 아니라 음반시장이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가는 길에 그 계약과 이해관계에서 중간에 엄청난 이득을 취했을 누군가(법을 제정한 국회의원들일 수도 있고, 무선통신 사업자일수도 있고, 대형 가요 기획사의 모 대표일수도 있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야 하는 것이 맞을 터인데, 여전히 음악을 사랑하고 도토리로 음악을 사고 멜론 정기 이용권을 구매하는 대중 탓을 하고 있으니 한심할 노릇이다. 돈이 잔뜩 생기지 않아도 음악을 할 힘이 생기고, 자기 음악을 듣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만족하는 뮤지션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면 좋겠다.
나는 여전히 진정한 예술은 가난과 고난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지난주에는 초등학교 동창 하나가 자꾸 귀찮게 해서 엄청 화를 내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고구미에게도 얘기하고 지후에게도 얘기하고 동생에게도 얘기했는데, 내 설명의 정확성 때문인지 동생쪽이 확실히 내가 당시 어떤 마음이었는지 잘 이해해 주었다. 이렇게 친구라고 부르기고 싫은 사람도 있는 반면, 지난주에는 권형진군과 DS에게 전화가 오기도 했던 것이었는데, 형진군은 동영상 업로드 때문에(형진군 살짝 컴맹이다. ㅡ.ㅡ) 내게 도움을 요청했었다.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았는데, 퇴근하면서 고맙다고 전화해서 한참 통화했다. 소심남과 소심남의 만남, 뭔가 친할 것 같지 않은 느낌인데, 엄마에 대한 강렬한 열망과 비슷한 가요 취향, 경우는 바르게 살자는 공통점 같은 것으로 서로 호감을 갖고 있는 그런 사이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선군은 남미에 있을 때, 극적으로 연락이 된 이후에 자주 연락하고 있는데, 직업 군인으로서의 삶의 안정과 함께 내게 연락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삶의 안정과 별개로 현실의 답답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 그리고 외로움 때문에 내게 자주 연락을 하는 것 같은데, 20살의 나에게 '모든것은 상대적이다.'라는 말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DS이니 만큼 여전히 조심스럽고 배려하는 마음이 수화기 너머 무선을 타고 넘어온다. 역시 나쁘지 않은 일이다. 새벽에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는 일 보다 더 즐거운 일을 DS가 찾았으면 좋겠다. 조만간 평택에 다시 가야겠다.
고구미와의 술자리에서는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한 것 때문에 지후가 내게 찌질하다고 했는데, 그게 무척 마음에 걸렸고 내게 그런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마음을 제공하는 고구미군에게 무척 고마워서 고맙다고 전화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정말 서로에 대한 무한한 신뢰에서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어쩐다? 결국 내가 고구미군을 먼저 버릴 수는 없을 거라는 점에서 지금의 친분을 붙잡고 있는 쪽은 나라고 생각하니 두렵지만 붙잡고 있는 나를 떨쳐내지 않는 고구미 군이 고마운 것도 사실이다. 우리들은 다른 차원에서 둘다 '을'인 재미있는 관계로구나...
지후가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함께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게 어떤거냐고 물어온다. 강원도든 통영이든 한적한 지방 소도시에서 구원의 여신은 하고 싶은일을 하고 나는 뭐든 해서 돈을 벌고 그러면 되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이건 실현이 가능한 꿈 같은 이야기다.
함께 라디오 틀어놓고 게임하고 있었는데, 라디오에서 이승환과 김광진이 저작권 어쩌구 저쩌구 해서 지후가 엄청 화냈다. 90년대 중반으로 돌아가보면, 정말 음반 뿐이었다. 그때 나왔던 많은 이야기가 공연에 대한 것이었는데, 공연 환경을 탓하면서 실천한 뮤지션들은 소수일 뿐이고,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 보면 음반들이 디지털 음원이란 이름으로 변했고, 공연 중심 가수는 여전히 없는 상황이니..
앨범을 안 사는 대중을 탓할 것이 아니라 음반시장이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가는 길에 그 계약과 이해관계에서 중간에 엄청난 이득을 취했을 누군가(법을 제정한 국회의원들일 수도 있고, 무선통신 사업자일수도 있고, 대형 가요 기획사의 모 대표일수도 있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야 하는 것이 맞을 터인데, 여전히 음악을 사랑하고 도토리로 음악을 사고 멜론 정기 이용권을 구매하는 대중 탓을 하고 있으니 한심할 노릇이다. 돈이 잔뜩 생기지 않아도 음악을 할 힘이 생기고, 자기 음악을 듣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만족하는 뮤지션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면 좋겠다.
나는 여전히 진정한 예술은 가난과 고난에서 나온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