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0 - 우울

그때그때 2024. 8. 20. 14:40

 단어의 정의를 오랜만에 찾아본다. 우리말의 정의는 누가 내리는 걸까?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 만드는 사람들이? 인간은 정의하는 동물이고 우울이란 단어의 뜻을 알기에 나는 더 우울하다.  

 우울 -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 사전상의 정의다. 위키백과에서는 활동력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정신적 상태라고 하고, '우울 정의'로 구글에서 검색하면 슬프고 희망이 없고 무기력한 기분을 느끼는 상태,라고 나온다.

 다 맞는말이다. 근심스러운 일이 있으니 답답하고 답답함은 활기 없음과 같다. 활기가 없으니 활동력이 떨어지고 무기력을 동반하게 된다. 내 근심의 원인은 결국은 나다. 그걸 아니 더 우울하다. 우울의 뜻을 뒤적거리다 보니 번민이란 단어가 나온다. 

 번민 - 마음이 번거롭고 답답하여 괴로워함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누구와도 얽히고 싶지 않다. 그런데 출근을 해야한다. 출근하기 싫다. 직장 동료들과 인사도 하고 싶지 않다. 괴롭다. 흔히 말하는 쉬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가만히 있고 싶다. 혼자서 어둠의 끝까지 다녀오고 싶다. 중간에 자체적으로 약을 끊은 게 실수였나? 약을 다시 먹어야겠다. 

 이번주가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 다음주엔 아무 일도 없길, 아무 일도 만들지 않는 내가 되길. 출퇴근만 하는 식물이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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