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
남녘 들판에 모내기가 한참이다.
이 무렵에 보리 수확을 해 본 적이 있다
날씨가 지금마냥 뒤죽박죽이지 않고
절기를 따라가던 좋은 시절의 일이다
하루종일 낫으로 보리를 베고 보릿단을 탈곡기에 밀어 넣었다
믹걸리에 늦은 저녁을 먹고 바락바락 씻었는데도
자려고 누우면 온몸이 까끌거렸다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고 아이들도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몸이 까끌거린다
보리 까스라기가 몸 깊은 곳에서 꿈틀거린다
망종
남녘 들판에 모내기가 한참이다.
이 무렵에 보리 수확을 해 본 적이 있다
날씨가 지금마냥 뒤죽박죽이지 않고
절기를 따라가던 좋은 시절의 일이다
하루종일 낫으로 보리를 베고 보릿단을 탈곡기에 밀어 넣었다
믹걸리에 늦은 저녁을 먹고 바락바락 씻었는데도
자려고 누우면 온몸이 까끌거렸다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고 아이들도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몸이 까끌거린다
보리 까스라기가 몸 깊은 곳에서 꿈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