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

올해가 다 간 것 같은데 이번주도 아직 수요일이네
골목길, 담벼락을 넘어온 장미가 반짝거리고
더 푸를수도 없을 것 같은 하늘을 본다
계절은 네 개, 5월은 열 두 달 중에 하나일 뿐인데
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하나?
어제는 네가 막국수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봐서 좋았고
나는 비틀거리도록 마셨다
오늘은 병원에 가려고 휴가를 썼지만 병원은 문을 닫았고
더 흔들리기 싫어서 처음 본 가게에서 혼자 맥주를 마신다
그리하여 더는 소망하는 것이 없이 충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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