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거처 문제  - 내 직장을 서울로 옮기느냐, 아버지를 강릉으로 옮기느냐. 둘 다 쉽지 않은 일이다.

 아내 자동차 - 아내가 장농면허를 접고 운전을 한다고 해서 차를 사야된다. 작은차를 사는 것까지는 결정됨. 나는 새차를 사면 좋겠는데, 중고차를 사고 싶다고 한다. 아내 뜻에 따를까? 내 뜻대로 할까? 아내뜻에 따르자.

 사건사고 1 - 초등학교 앞에서 우회전하다가 아이를 친 운전사와 병원근처에서 우회전하다가 유명한 의사를 친 운전사를 생각한다. 죽은이의 가족들과 운전사의 가족들을 생각한다.

 사건사고 2 - 강릉에서 노동자의 분신이 있었다. 나라꼴이 개꼴인데, 진짜 분노는 어디에 있나? 용산, 세월호, 이태원 사건을 거치면서 모든 사건이 생중계 되는 시대를 살면서 나랑 직접 관련된 일이 아니면 모든 일을 뉴스보듯 남일 보듯 한다. 나만 해도 KBS에서 하는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을 즐겨보는데, 보면서 세계의 운명을 걱정할 때도 있지만 그냥 남의 나라 일이거니 하면서 무심하게 볼 때가 훨씬 많다.

 허리통증 - 4번과 5번 사이에 미세한 어긋남이 있다. 의사가 별것 아닌것처럼 얘기해서 좋다. 운동을 열심히 하자.

 시든 식물 - 아내에게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식물처럼 가만히 있고 싶다고 했다. 식물을 사랑하는 아내가 - 나도 식물 사랑함 - 식물이 얼마나 치열한 줄 알아?, 하길래 '시든 식물' 처럼 이라고 하니 아내가 웃었다. 아내가 웃으니 기분이 좋았다. 각종 프로필을 시든 식물로 바꿀까 싶다. 아직까지는 마음속에 어떤 열정이 남아 있지만 내가 봐도 겉보기에 나는 아무런 열정없는 40대 남자다. 우리 아버지는 이미 시든 식물인가?

 자유 - 어제 술 한 잔 먹고 집에 들어와서 아내랑 얘기하다가 섬에 살 때는 자유가 있었네, 라고 했는데. 정말 그랬던 것 같고 그게 10년 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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