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2 - 수업, 수입


불은면에 있는 어울림 학교에 가서 미디어 수업을 했다. 아이들과 논다는 가벼운 기분으로 나가는 것이지만 수업 준비는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겠다. 자주 보면 많이 친해지겠지? 아이들보다 20년 이상을 더 살았다. 세월이 야속하다.

저녁에 섬에 돌아와서는 어제까지 사흘 일한 돈을 받았다. 장뇌삼 심을 밭을 일구는 작업을 했더랬다. 또 수입이 생겼네. 좋다.

육묘용 미니하우스 덮을 비닐 얻어야 하고 고구마 밭에 둘러칠 그물 얻어야 한다. 벼농사 짓는 집에 쌀이 떨어졌다. 남겨둔 벼 도정해야 한다. 온통 부탁할 일 투성이구나. 그래도 좋다.



20140404 - 상합 캐기


오늘까지 세 번 상합 캐러 나갔다 왔다. 첫날 잡았던 건 동네 나눔했고, 어제 잡은 건 동네분들에게 팔았다. 오늘 잡은 것부터는 외포리 도매상에 넘기려고 한다. 

작년에도 느꼈지만 그레 끄는 건 힘들다. 그래도 끄는 시간에 비례해서 수확량이 늘어나니 일단 갯벌에 나가면 열심히 끄는 수 밖에 없다. 

오늘은 완이형이랑 나가서 둘다 10kg 이상 잡았다. 집에 국 끓여 먹을 작은 것들을 제하더 나니 내일 아침배에 보낼 양은 8kg 조금 넘는다. 일단 한 번 나가면 15kg을 잡는 걸 목표로 해야겠다. 내일은 조갯국 끓여 먹어야지. 

조개신이 올해도 볼음도 갯벌에 조개를 많이 내려주셔야 올 한해를 무사히 먹고 살 수 있다. 

생활에 치여서 그런지, 외롭지 않아서 그런지 작년에 블로그에 올린 글도, 요즘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건조하고 단편적이다. 너무 생활에 치여 살진 말아야지. 

짤방은 조개.



20140414 - 일과


7시 30분에 완이형이랑 함께 조개 캐러 나갔다. 오늘로 사흘 연속이다. 힘들지만 이게 없으면 생활이 안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캔다. 완이형, 경운기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동네 분들도 본격적으로 조개잡이에 나섰다. 어제까지 잡은 것들은 동네에서 팔았고 오늘 잡은 것은 도매상에 보냈다. 볼음도에서 조개 잡는 분들 중 대부분이 외포리에 있는 '길배 수산'이란 곳으로 상합을 보낸다. 길배수산의 시스템이 좀 웃기는데, 그날 보낸 조갯값이 얼만지 아무도 물어보지 않고 받는 쪽에서도 먼저 알려주지는 않는다. 나라도 조개를 보낼때마다 시세를 물어볼까. 싶긴한데, 이게 또 막상 그러자면 귀찮기도 하고 괜한짓 하는 것 같기도 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쪽에 전화하게 되질 않는다. 그래도 나라도 먼저 시작해야 동네 어른신들도 그날그날 조갯값이 얼마인지 아실테니 문자로라도 그날그날 조갯값을 알려달라고 해야겠다.

조개 잡고 와서는 농협에 들렀다. 농업인 상담소 김성진 소장님이 조개 많이 잡으라고 자유시간 20개 사주셨다. 감사합니다. 우리집에서는 지후가 직접 만든 두유와 사과를 대접했다. 마침 완이형도 놀러와서 우물 옆, 우리집 앞마당에서 앉아 놀았다.

원래 계획은 오후에 표고목 세우려고 했더랬다. 이런식으로 자꾸 일정이 밀리게 되는 것이 내 성격과 시골일의 특성상 일상이다. 그렇지만 토요일 볍씨 파종 전에는 꼭 표고목을 예쁘게 세우리라.

지후랑 같이 집 뒷밭에서 막바지 냉이를 캐고 집에 들어왔다. 지후가 두유를 만든 덕분에 비지가 생겼고, 비지 찌개를 먹었다. 완전 맛있었다. 비지를 위해서라도 메주콩은 열심히 심어 길러야겠다.

하루가 이렇게 갔다.  

짤방은 어제의 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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