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둘째 아이 돌이라 지난 주말에 엄마집에 아버지랑 이모들 동생네 식구 다 모여서 밥 한끼 먹었다. 나는 산불근무라 못갔다. 가고 싶었던 건 아니고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아버지 얼굴을 못 봐서 그런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일요일 근무서고 8시 퇴근해서 집에 가다가 엄마한테 전화했다. 자다가 받은 목소리, 손님들 다 가고 집을 치웠는데 아직 다 못 치웠고 kbs주말 드라마 틀어 놓고 누워 있다고 했다. 몇 마디 오고 갔는데 기억나는 건 없다. 전화 끊고 나서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구나 느꼈다. 눈물이 났다. 바로 이어서 이버지한테 전화했다. 어린이들 보니 좋았는지, 집에 잘 왔는지, 얘기하고 전화 끊었다. 아버지랑 통화하고 아버지가 나를 걱정하는구나 느꼈다.

사랑과 걱정. 같은말인가.

2021년 11월 14일을 기억하고 싶어서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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