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고 씻고 집을 나섰다. 은행에서 만원을 찾고 복권방에 들러서 로또복권을 샀다. 잔돈 오천원을 새지폐로 받았다. 이번주 느낌이 좋군. 남대천을 따라 걸으며 물고기들의 춤을 봤다. 오늘 하늘이 좋군, 자외선이 강해도 반짝이는 공기가 좋다. 낚시하는 사람들, 저게 잉어떼라며 멀리서 강을 내려다보는 사람들을 지나서 어제 세워둔 자동차를 찾아서 강릉역으로 갔다. 13시 30분 친구들이 도착했다. 오징어가 한 마리 만원이라 오징어회는 다음에 먹자고 하고 마트에 들러서 장을 봤다. 돼지고기 네 팩 포함 17만원. 넷이 다 먹을 수 있나? 생각했다. 암튼 산에 올라왔고 자동차로 온 친구가 합류했다. 다 모였으니 이제 시작이다. 나무랑 산이랑 하늘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자동차 타이어 터지는 소리가 났다. 올라가면서 다음달 월급 받으면 타이어 바꿀 계획이라고 했는데, 말이 씨가 됐나? 다행히 오랜만에 비포장을 타면서 돌에 부딪친 앞쪽 바닥 커버가 찢어진 일이었다. 가위로 터진 부분을 잘라냈다. 안좋은 조짐이기도 하고 아무일도 아니기도 하고 좋은 조짐이기도 한 사건이다. 하루는 대체로 이런일들의 연속으로 흘러간다. 숯불에 고기구워 먹기 시작했다. 맛있다. 얘기 얘기 웃음 웃음 고기 고기 술 술 불 불 별 별. 넷이 즐겁게 다 먹었다. 이런게 친구겠지. 푹 자고 다음날. 산을 내려와서 국밥을 먹고 자기차로 돌아갈 친구는 줄을 서서 닭강정을 사고 기차로 돌아가는 둘은 번갈아 화장실을 가고 바닷가에 잠깐 커피 가게에 잠깐 친구 하나 집으로 돌아가고 대관령에 잠깐 다시 바닷가에 잠깐 하늘도 바다도 예쁜날. 이틀연속 반짝이는 날은 드문데. 좋은 징조인가, 생각나서 맞춰본 복권은 꽝. 강릉역에서 토스트를 먹으며 또 한 번 즐겁고 포옹 후 15시 30분 차로 해산. 집에와서 운동하고 씻고 기타치고 놀았다. 23시 30분엔 다시 강릉역에 왔다. 서울갔던 아내가 돌아왔다. 주말에 잘 놀았다. 내일은 출근.

-> 2021년 6월 12일 남대천변 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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