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겨울잠 자듯이 잤다.
술도 안 마셨는데. 피곤했나?
곰이 강가에서 물고기 잡아 먹듯이 무력을 떨쳐야지.
이마에 뿔이 났다.
최근에 나쁜 생각을 한 적이 없으니 벌을 받은 건 아니다.
언젠간 곪아 터지겠지.
예전엔 수시로 돋아나던 뿔이니 신경쓰지 말아야지.
오늘의 첫 활동으로 귀를 판다.
귀지는 노란색이 아니라 누런색인데 그것도 정확한 색 표현은 아니다.
갈색과 노란색의 그라디에이션인가? 옅은 노랑인가?
rgb 숫자로 내 귀지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그게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참어. 버텨. 최근에 위로가 된 말이다.
근데 나는 왜 위로 받아야 하지.
인간은 왜 위로 받아야 하나?
위로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정확히 떠오르진 않는다.
귀지를 모아서 변기에 집어 넣고 똥을 눈다. 어제 뭘 먹었더라?
귀지, 똥, 코딱지, 땀, 잠까지
몸은 정신보다 정직하다.
변기 물을 내리고 물을 한 잔 먹는다.
기브앤 테이크.
귀 파는 도구 끝에는 앵그리버드가 화내고 있지만 나는 화가 난 건 아니다.
현재시간 12시 51분. 자 오늘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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