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을 먹다
초밥을 먹는다
한 개 삼 백 육 십원
서른 개 15,490원이 20프로 할인으론 안 팔려서
30프로 할인해서 10,840원이 된 초밥을 먹는다
뭘 하고 하루를 살았는지 열 시가 넘도록 아직 저녁을 못 먹었다
포장을 벗기자 길고 피곤했던 하루만큼 오래된 냄새가 난다
달걀, 게맛살이 많고
생선은 광어뿐인 초밥을 먹는다
당신과 함께라서 일까?
맛있다
겉도는 삶이라도 먹어야 삶이니
삼 백원씩 세어가면서
사이좋게 반씩 먹었다
쩌리가 떨이를 먹었다고 하니
아직은 쩌리가 아니라며 당신이 웃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며 웃는다
둘이 마주보고 그냥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