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쓴다.

오늘밤 비행기로 여길 떠난다.

치앙마이는
기념품 가게 악어들도 합장을 하고 있고 들개가 많은데 개들이 대체로 말랐다.
야시장이랑 - 낮에는 더워서? - 마사지 가게가 많다
풀밭에 땅콩이 많고 - 밥 볶을 때 땅콩기름을 쓴다고 함. 짜장면에 돼지기름 쓰는 거랑 비슷한 느낌. - 나무들이 크고 시원시원하다.


치앙마이에서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영화 '기생충'을 봤다. 초중반이 지루했지만 마지막에 몰아칠 때는 임팩트가 있었다. 남의 집을 제집처럼 생각했다가 사단이 나는 스토리.
온통 태국어에 사진도 몇 장 없는 메뉴판이 있는 식당에서 저녁 사 먹었다. 두 가지는 제대로 나왔는데 족발덮밥 대신 모닝글로리 볶음이 나왔다. 맛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마사지를 받았다. 시원했다.
인피니티 풀이 뭔지 알았고 거기서 수영했다. 좋았다.
먹고 걷고 먹고 걷고 먹고 걷지 않고 먹기도 했다. 주로 먹었는데 다 맛있었고, 아내 입맛에 맞아서 좋았다. - 난 대체로 뭐든 다 잘 먹음 - 볶음밥 먹느라 국물 쌀국수는 몇 번 못 먹었다.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싼 나라에 와서 그 나라 사람들은 시세로 사 먹는 밥을 싸다고 생각하면서 사 먹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보다 물가 비싼 나라도 별로 없지. 깊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계획이 없는 게 최고의 계획일 수 있듯이 생각이 없는 게 최고의 생각일 때도 있으니까.

아내의 결정에 따라서 앞으론 비행기 타고는 제주도도 안 가기로 했다. - 기후 위기에 악영향을 주는 일을 줄이겠다고 함 -

며칠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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