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이랑 일요일에 정선에 산불이 났다. 국유지 사유지 사이좋게 같은 동네에서 한 건씩 났다.

힘들다. 힘들어서 월요일 오후 조퇴를 썼다. 어디 드라이브라도 할까 싶다.

산불이 나서 힘든 게 아니다. 일이 힘든 게 아니다. 그냥 지금의 내 생활에 화가 나 있는 상태다. 나이 먹고 이런 권태기가 오니까 극복이 쉽지 않다. 일단 매일 아내 얼굴을 보면 나아질 것 같다. 그러지면 정선을 떠나야 한다. 정선이란 동네가 싫은 게 아닌데, 자꾸 동네 욕을 한다. 이거야 말로 좋지 않다.

일단 욕과 술을 줄이고 담배를 끊고 생활에 변화를 줘야겠다. 어떻게든 내가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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