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관리사 과정을 마쳤다.
도시농업 관리사가 됐다. 어제 마지막 날 개인과제 발표할 때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산림청일 재미 없어서 어느 중학교에 가서 텃밭 교사 하고 싶다.'는 말 진짜다. 장모님이 소작농 운운하면서 아내 앞에서 울었다는 얘기 때문에 장모님 얼굴이 떠올라서 사표 못 쓴다는 얘기는 20% 정도 진짜다. 나머지는 나 때문이다. 아내에게 사표 안 쓸테니 너는 마음대로 살아라.라고 한 것은 진짜다. 농업에 종사하면 좋겠지만 기반도 없고 그에 앞서 자신이 없다.
청년창업농 막차를 탄 부부가 토요일에 집에 다녀갔다. 아이가 둘. 부딪치는 농업 현실. 지역 살이의 외로움. 갈라지는 생각들. 아이가 없고 맞벌이에 아이도 빚도 없는 나도 자신이 없는데, 많이 힘들거라 생각한다. 나는 응원하는 수 밖에 없다. 근데 힘껏 응원하질 못하겠다.
이런 내 마음 상태에서 나오는 표정과 말투를 집주인 누나는 흙빛이라 했다. 한 동안 농업을 잊고 살다가 도시농업 교육 받으면서 농업에 대해서 오랜만에 생각한 게 귀농실패자의 - 애초에도 섬에 정착할 마음은 없었지만 - 흙빛을 가속화했다.
아내가 교육 끝난 기념으로 매운탕 먹고 싶다고 해서 먹었다. 맛은 둘째치고 좋았다. 먹고 싶은 걸 사 먹는다. 필요한 게 있으면 산다. 돈 주고 뭘 하는 걸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좋겠는데, 항상 마음 한켠에 불편함이 있다.
끝맺지 못힌 일기가 됐다. 이렇게 억지로 끝맺는 일이 흙빛의 나처럼 웃긴다.
도시농업 관리사가 됐다. 어제 마지막 날 개인과제 발표할 때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산림청일 재미 없어서 어느 중학교에 가서 텃밭 교사 하고 싶다.'는 말 진짜다. 장모님이 소작농 운운하면서 아내 앞에서 울었다는 얘기 때문에 장모님 얼굴이 떠올라서 사표 못 쓴다는 얘기는 20% 정도 진짜다. 나머지는 나 때문이다. 아내에게 사표 안 쓸테니 너는 마음대로 살아라.라고 한 것은 진짜다. 농업에 종사하면 좋겠지만 기반도 없고 그에 앞서 자신이 없다.
청년창업농 막차를 탄 부부가 토요일에 집에 다녀갔다. 아이가 둘. 부딪치는 농업 현실. 지역 살이의 외로움. 갈라지는 생각들. 아이가 없고 맞벌이에 아이도 빚도 없는 나도 자신이 없는데, 많이 힘들거라 생각한다. 나는 응원하는 수 밖에 없다. 근데 힘껏 응원하질 못하겠다.
이런 내 마음 상태에서 나오는 표정과 말투를 집주인 누나는 흙빛이라 했다. 한 동안 농업을 잊고 살다가 도시농업 교육 받으면서 농업에 대해서 오랜만에 생각한 게 귀농실패자의 - 애초에도 섬에 정착할 마음은 없었지만 - 흙빛을 가속화했다.
아내가 교육 끝난 기념으로 매운탕 먹고 싶다고 해서 먹었다. 맛은 둘째치고 좋았다. 먹고 싶은 걸 사 먹는다. 필요한 게 있으면 산다. 돈 주고 뭘 하는 걸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좋겠는데, 항상 마음 한켠에 불편함이 있다.
끝맺지 못힌 일기가 됐다. 이렇게 억지로 끝맺는 일이 흙빛의 나처럼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