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가을밤 가로등 옆 은행나무 아래서
소주 안주로 사탕을 빨았다

이런 걸 지난주 목요일에 술 한 잔 먹고 적었다.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는 달기만 한 사탕. 인생은 썼다 달았다 한 것. 쓰다고 나쁜 것도 달다고 좋은 것도 아닌 것. 그래도 내 편이 한 명 있다면 살아볼만 한 것.

지난주에 사고 쳤다. 꾹꾹 눌렀던 스트레스가 한 번에 터졌다. 터진 일은 어쩔 수 없다. 나는 왜 집에서도 일 생각만 했나, 반성했다. 훨씬 가볍게 진행할 수도 있었는데. 회사에서 나는 그저 회사원인데.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힘든 와중에 아내가 유일한 위안이었다. 이제는 같이 40대다. 사고만 없다면 함께 늙어가는 모습을 볼 사람. 내 사람. 잠깐 포옹했던 시간이 그대로 멈추길 바랐다.

이대로 시간이 멈춘다는 것에 대해서 자주 생각한다. 내 인생이 가장 만족스러운 바로 그 순간에, 잠든 내 손이 잠든 너의 손에 닿아있는 그 순간에 시간이 멈춘다면.....

나이와 경험을 뒤로하고 모든 것을 다 산 것이 아닐까?

내가 애쓰는 만큼 남들도 애쓴다. 경중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내 옆은 아니지만 멀지 않은 곳에 당신이 있다.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간을 멈춰도 좋을 당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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