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하는 생각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나라에 가겠다
그 나라에도 여관이 있다면 가장 싼 여관에 달방을 얻겠다
매일 시장을 돌아 다니며 가장 허름한 음식으로 끼니를 잇겠다
돈이 떨어지면 그때부터는 일을 해야겠지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돌덩어리를 옮기고
섞이지 않는 말로 밥 숟가락을 섞겠다
입과 귀를 닫고 살 것이다
방과 나의 침묵만이 흐르는 작은방에서 매일 새로 태어나는 꿈을 꿀 것이다
다시는 무언가에 휩싸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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