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라이소는 45개의 작은 산 들(몇개는 언덕들...)에 수 많은 집들이 흥성흥성하니 모여있는 도시다. 뭐 동네 예쁜거야 말로 다 못하지만....... 높은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려면 다리도 아프고 무척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에(물론 지금은 꼭대기까지 차로 갈 수 있게 되어 있고....언덕에 차들이 줄지어서 주차한 모습을 이 언덕 저 언덕에서 볼 수 있다.) 19세기 후반의 궁극의 기술력(?)으로 도드래 세 개를 이용해서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은 내려오는 아쎈쏘르라는 경사진 엘리베이터를 만들었다. 그림으로 보면 쉽겠지만 말로 쉽게 설명하자면 엘리베이터 같은 곳에 사람들이 타면 에스칼레이터 각도로 올라간다.
아무튼 이 아쏀소르란 것이 발빠라이소에는 15개 정도 있는데, 다 타보려던 당초의 계획은 수리중인 것도 있고 운행 시간이 안 맞은 것도 있어서 무산되었지만..... 10일이나 이 곳에 있다보니 오르락 내리락 할 때 습관적으로 타고 있다. 가격은 한국돈 200원에서 500원 사이...(관광객들 많이 오는 쪽 아센쏘르가 비싸다.) 무공해, 아날로그...... 뭐 이런건 역시나 내 주요 관심 대상이 아니고....... 그 운행의 행태가 재미있다.
아랫 언덕과 윗 언덕에 각각 사무실이 있고 그 사무실에 각각 한 분씩 일하는 사람이 있다. 그 한 분들이 보통 노인네들이다. 그분들이 하는 일이란 것이 아래쪽 언덕에서는 돈을 받고 회전문을(한국에서 지하철 표 집어넣고 돌아가는 문 모양) 여는 페달을 밟고 승객들이 다 차면 아쎈쏘르의 문(자동문인 곳도 한 곳 있다.) 을 닫고 위쪽 사무실에 신호를 주는 것... 내려온 승객들 문 열어주기 정도고 위쪽에서는 돈을 안 받는 대신 기계 작동과 문 열어주는 일을 한다. 텔레비젼이 있는 곳도 있지만 보통은 라디오 틀어 놓고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앉아 계시다가(노래를 가수 뺨치게 부르는 약간 중년의 언니도 한 번 봤다.) 손님들이 아쎈을 타러 오면 노인의 걸음걸이로 천천히 사무실에서 나와서 돈을 받고 승객들이 다 들어오면 아쎈의 문을 천천히 열어주고 승객들이 다 타면, 좀 더 태울까 아니면 그냥 작동 시킬까를 고민하다가 커다란 스위치를 작동해서 기계를 움직이고 멈추는 일을 하는........ 느리지만 느리지 않은 움직임이 좋다.
그냥 발빠라이소가 좋다....... 다만 칠레 담배 값은 한국과 유사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