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때그때 2007. 10. 2. 21:38
 일단 적절한 타이밍에 전화가 와서 참 기뻤다. 좀 더 살가웠다면 더 기뻤겠지만 도대체가 way는 가끔만
살갑다. 정말 오랜만에 어쩌면 2년만일지도 모를만큼 오랜만에 목욕탕엘 갔다. 샴푸랑 때수건, 비누칠용, 수건,
면도기까지 바리바리 챙겨서 길을 나섰다. 밥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었는데, 목욕탕으로 가는 복계도로에서
약간 이물감이라고 해야할지 어지러움이라고 해야할지.... 몽롱함을 느꼈다. 아주 진하게~~ 그건 뭐랄까...
아주 더운날 거리에서 목욕탕 냄새가 나는 거랑은 다른 몽롱함이었다. 탕에 잠깐 들어갔었는데 너무 어지럽고
눕고 싶어서 두개의 탕을 이어주는 경계에 드러누웠다. 딱 한 사람 사이즈의 폭이다. 관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던 중 잠들었다. 몽롱함의 원인은 아무래도 수면부족이었다. 집에 오는 길에는 초코우유를 사 먹고 싶었는데
신제품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1700원 짜리 서울우유에서 나온 목장의 신선함이 어쩌구 하는 요구르트를 사
먹었다. 얼마에요? 물었을 때 1700원이라고 했지만 뭔가 불가항력적으로 2천원을 냈다. 왜였을까? 그때 난
천원짜리 한 장만 들고 있었는데..... 뭐 그렇게 간절히 먹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리고 오늘은 야구를 두 게임 봤다. 한 게임은 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몇 달 전에 양키즈 홈구장
의 바깥쪽 하늘이 참 멋있다고 생각한 이후에 오랜만에 콜로라도의 멋진 하늘을 봤다. 해발 1600미터, 쿠어스 필드..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 결국 콜로라도가 이겼다. 필라델피아도 그렇고 시즌 막판에 흐름을 타고 올라온 팀이
결국 월드시리즈에 우승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올해 야구를 별로 안 봐서 콜로라도 경기 오늘 처음으로 봤는데,
뭔가 좋은팀이었다. 내년에는 더 잘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콜로라도가 지는 줄 알고 TV를 잠깐 껐었는데, 나중에 보니 극적으로 또 이겨버렸다. 나머지 한 게임은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자이언츠와 스왈로우즈의
경기.... 이 경기는 마지막 10분 간만 봤는데, 극적으로 요미우리가 이기고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도코돔의
관중들은 확실히 쿠어스 필드의 관중들 만큼 열광적이지는 않지만 그저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어째서 사람들은 스포츠에 열광할까? 나도 꽤나 좋아한다. 고구미 군이 예전에 물은적 있었다. 금융이 중심인 세계가 이해가
안 가는 사람으로서 프로 스포츠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그런 요지의 질문이었는데, 운동은 눈에 보이고 몸을 쓰는 일이어서다... 라는 대답을 했었다.
 
 그러니까 뭐랄까 나는 이 체제가 마음에 안 드는게 아니다. 뭐랄까 조금만 더 균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니다 나는 이 자본주의가 마음에 안 드는거다. 아니다. 나는 그저 나아지고 있다. 나는 그저 내 마음이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다. 가슴 깊숙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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