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를 먹다 - 가리봉 양꼬치 -
중국 사람이건 한국 사람이건
후줄근한 사람이 후줄근하긴 세계 공통이다
북쪽 대륙 사람의 얼굴에
추위와 피로를 잔뜩 묻힌 사내가
퇴근 시간도 전에 혼자 앉아서
양꼬치를 씹는다
밤을 맞이하는 의식을 치르듯이
한 점 한 점 양념을 발라서
한 점 한 점 정성스럽게
쇠막대기에서 뽑아 먹는다
술도 한 잔 없이
양꼬치 1인분을 먹고
후줄근한 만 원 짜리 한 장을
테이블 위에 딱 소리 나게 올려 놓고는
가게를 나간다
어디 잘 곳은 있습니까?
조선말로 묻지 못하였다
사내가 나간 자리를 또 다른 사내가 채운다
출입문 앞자리는 혼자 앉아서
저녁 식사를 해결하는 자리
이번에도 북쪽 대륙의 얼굴이다
스물 다섯이나 되었을까
말끔하게 차려 입은 젊은이다
미리 시켜 놨을까
자리에 앉자 마자 물만두가 나온다
만두 한 개 한 개를 간장 그릇에 담그고
만두피 전체에 간장을 듬뿍 발라서
빠른 속도로 먹어 나간다
혼자 먹는 저녁은 종교와 같은 것
젠틀하게 사장에게 오천원을 건네곤
이제 막 불을 밝히는 거리 속으로 사라진다
저기요, 물만두도 한 접시 주세요
혼자 양꼬치를 먹던 나는
중국인 사장에게 수줍게 조선말을 했다
중국 사람이건 한국 사람이건
후줄근한 사람이 후줄근하긴 세계 공통이다
북쪽 대륙 사람의 얼굴에
추위와 피로를 잔뜩 묻힌 사내가
퇴근 시간도 전에 혼자 앉아서
양꼬치를 씹는다
밤을 맞이하는 의식을 치르듯이
한 점 한 점 양념을 발라서
한 점 한 점 정성스럽게
쇠막대기에서 뽑아 먹는다
술도 한 잔 없이
양꼬치 1인분을 먹고
후줄근한 만 원 짜리 한 장을
테이블 위에 딱 소리 나게 올려 놓고는
가게를 나간다
어디 잘 곳은 있습니까?
조선말로 묻지 못하였다
사내가 나간 자리를 또 다른 사내가 채운다
출입문 앞자리는 혼자 앉아서
저녁 식사를 해결하는 자리
이번에도 북쪽 대륙의 얼굴이다
스물 다섯이나 되었을까
말끔하게 차려 입은 젊은이다
미리 시켜 놨을까
자리에 앉자 마자 물만두가 나온다
만두 한 개 한 개를 간장 그릇에 담그고
만두피 전체에 간장을 듬뿍 발라서
빠른 속도로 먹어 나간다
혼자 먹는 저녁은 종교와 같은 것
젠틀하게 사장에게 오천원을 건네곤
이제 막 불을 밝히는 거리 속으로 사라진다
저기요, 물만두도 한 접시 주세요
혼자 양꼬치를 먹던 나는
중국인 사장에게 수줍게 조선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