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당신에게 가는 길을 알고 있지만
안개속에서 길을 잃고 싶었습니다
삽당령 정상 해발 680미터
버들고개 정상 해발 620미터
강릉시와 정선군의 경계
그 중간 어디쯤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안개 속을 걷고 걷고 또 걷다가
안개가 걷히면 다시 길을 잃은 그 자리이길
다시 안개비 내리면
떠날 수 없는 몸이 안개와 하나 되어 길 위를 떠돌기를
그렇게 밤새 떠돌다가
아침 햇살에 부서져 영영 사라지기를 바랐습니다
당신과 헤어진 경계에서 쭉 머물다가
그렇게 사라지고 싶었습니다
당신에게 가는 길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안개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당신에게 가는 길을 알고 있지만
안개속에서 길을 잃고 싶었습니다
삽당령 정상 해발 680미터
버들고개 정상 해발 620미터
강릉시와 정선군의 경계
그 중간 어디쯤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안개 속을 걷고 걷고 또 걷다가
안개가 걷히면 다시 길을 잃은 그 자리이길
다시 안개비 내리면
떠날 수 없는 몸이 안개와 하나 되어 길 위를 떠돌기를
그렇게 밤새 떠돌다가
아침 햇살에 부서져 영영 사라지기를 바랐습니다
당신과 헤어진 경계에서 쭉 머물다가
그렇게 사라지고 싶었습니다
당신에게 가는 길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안개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