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8/03/01 | 1 ARTICLE FOUND

  1. 2018.03.01 20180301 - 어쩌다 하나씩

컵라면을 먹다

​비 개인 아침 옥상
물 고인 바닥마다 파란 하늘이 있다
사발면이란 이름이 붙은 컵라면을 먹는다​
옥상은 기억의 장소
컵라면은 사색의 음식
뭘 먹든 떠오르는 당신 얘기를 
더는 적지 않으려 했지만
사발이란 이름만큼 예쁜 스티로폼 용기 안에
당신 얼굴이 라면 기름과 섞여있다
국물까지 싹 비우고나면
남는 것은 텅빔
텅빈 하늘을 밟고서 
컵라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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