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7/07/15 | 1 ARTICLE FOUND

  1. 2017.07.15 20170715 - 더운날 생각

 덥다. 옛날에도 이렇게 더웠나? 10살 때는 얼마나 더웠는지 기억나지 않으니까 옛날이라 하면 한 이십년 전 스무살 무렵으로 할까? 그때는 서울의 빌딩 숲을 싸돌아 다녔어도 지금처럼 더웠던 것 같지는 않다. 여름 평균 온도는 올랐겠지만 여름이 덥지 않았을리는 없고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해의 더위는 반복속에 잊혀질 뿐이다.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틀고 실외기 바람이 뜨거우니 옆집도 에어컨을 틀고 이렇게 번져나가는 일이 반복된다. 에어컨만 그런게 아니라 자동차도 아파트도 그렇다. 결국 사는 게 다 그렇다는 반복으로 돌아온다.  이 되풀이 끝에 모두가 멸망으로 치닫는가.

 모든 과거는 치욕이다, 라고 메모장에 오래 적어두고 다녔다. 머리가 차면서부터 여러가지 잘못한 일들은 여전히 기억속에 남아있다. 삶에는 좋은일도 나쁜일도 있다. 과거의 모든일이 내 기억속에 남아 있지는 않지만 혈관 속 작은 털 한 오라기에라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지금의 나란 없는 것이니까 그렇다. 그러니 인간이란 같은 실수를 자꾸 반복하지 않고 내적으로 점점 나아지며 살아야한다. 나아진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집에 에어컨 샀다. 또 짐을 하나 늘렸다. 이건 나아진 건 아니다.

 이렇게 흘러가는 삶이 두렵지만 내 옆에 복날에도 사랑하는 당신이 있다. 이대로 끝나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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