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망고 4

사진 2013. 8. 28. 21:14

 

오늘 아침에 망고랑

 

 아침에 일어나면 마루에서 잠들었던 망고가 우리방에 들어와서 동그마니 앉았다. 망고는 며칠전보다 컸고, 더 활발히 놀고,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싼다. 하지만 여전히 많이 잔다. 활발히 놀고 나서는 어디서든 금방 잠든다. 내 배 위에 자리 잡고 누워서 자기도 하는데, 고양이 몸의 따뜻함이 기분 좋다. 망고도 인간 몸의 따뜻함이 기분 좋아서 내 위로 올라오는 거겠지.

 망고는 배가 고프면 삐약삐약 운다. 괭이 갈매기는 고양이처럼 울어서 괭이 갈매기인데, 망고는 병아리처럼 운다. 망고가 울면 지후가 밥을 준다. 망고는 아직 어려서 밥그릇에 발을 집어 넣고 밥을 먹는다. 발에서 생선 비린내가 난다. 지후는 매번 망고 발을 닦아준다. 그리고 망고는 우리방에와서 똥을 싼다. 오줌은 마루에서 싼다. 망고가 싸고난 자리에는 베이킹 소다랑 계피 스프레이를 뿌려준다. 이것도 주로 지후가 한다.

 망고는 하루에도 열번을 넘게 잔다. 자다가 일어나서는 잠깐 몸을 제대로 못 가누고 눈을 비스듬히 떴다 감기를 반복한다. 하품도 하는데, 하품할 때는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입이 크다. 잠이 완전히 깨면 앞다리를 쭉 뻗는 동작으로 몸을 추스리고는 한참을 신나게 논다. 혼자서 엎어지고 뒤집어지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낯선 소리에는 몸을 세워 반응하고 눈 앞의 장애물한테는 펀치를 내뻗는다. - 주로 라이트 잽이 많다. - 지후 복숭아 뼈를 깨물려고 하기도 한다.

 망고는 지금 내 허벅지 위에서 잔다. 몸을 쭉 뻗고 늘어졌다. 계속해서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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