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이장님네 컴퓨터 손봤다. 메모리 관련, 하드디스크 관련 블루스크린이 떴고, 인터넷 연결도 안됐다. 메모리 네 개를 하나씩 껴보고 별 짓을 다하다가 결국 자료 백업해 두고 윈도우 새로 깔았다. 

 

 볼음도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해도 그 젊은 사람들이 50대를 뜻하는 것이고 농사를 업으로 삼는 50대가 컴퓨터를 자주 접할 일이 없었으니, 아저씨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에는 종종 사소한 문제들이 생긴다. 내가 그분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건 좋은일이다. 먼저는 교회 기타줄도 갈아드렸다. - 하지만 교회에서 기타 반주를 하지는 않을게요. ^^; - 

 

 나야 초등학교 때, 아이큐 2000부터 시작해서 쭉 컴퓨터의 발전(게임 그래픽의 발전)과 함께 커온 세대니까 - 내 첫 컴퓨터는 대학교 1학년 때, 윈 95가 깔린 586컴이었다. - 당연히 컴퓨터가 무척 익숙하다. 우리 동네 50대분들이 나보다 농사에 익숙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분들은 손모내기 하던 시절부터 쭉 농사를 지어온 것이다. 

 

 C 이장님이 무척 고마워 하셨다. 오늘 뭐할거냐고 하셔서 당근 심는다고 했더니 밭 쓸려준다고 하셨다. 조금만 심을거라서 삽으로 일르면 된다고 말씀드렸다. 프로그램들 까는 동안 동네 돌아가는 일들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이런식으로 서로 도우면서 계속 살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나도 농사가 익숙해 지겠지. 

 

p.s  예전에는 윈도우즈 새로 깔고 드라이버 깔고 각종 프로그램들 깔고 하는 몇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아이패드를 가지고 나서는 왜 윈도우즈는 부팅도 오래 걸리고 블루스크린도 발생하고 까는데도 오래걸릴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대가 거의 저물어 가는듯하다. 

 

짤방은 화석이 되어버린 개구리- 어쩌다 이랬을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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