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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많은 농촌사회가 그렇겠지만 볼음도는 작은 섬이다 보니 집성촌 느낌이 강하다.

누구는 누구의 아들이고 누구의 조카고 누가 누구네 외삼촌이고 아줌마들끼린 서로 먼 동서간이고 그렇다.

모내기 기간이라 밖에 살던 가족들이 일 도우러 섬에 많이 들어왔다. 어딘가 닮은 얼굴들이 함께 일하는 것을 보면서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되새긴다. 물론 그 잘난 피도 돈 앞에서는 물보다 옅어질 뿐이다.

나랑 지후는 가진것도 없이 연고자도 없는 섬에 들어와 살고 있다. 이 섬의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그 관계망 안에서 일에 있어서 만큼은 내 위치를 잡아야 하는데, 가진것이 없다보니 그게 어렵다. 아니면 줏대가 없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내 뜻대로 안되는 것이 많아서 자꾸 여러가지 조건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지말자고 생각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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