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 생일이다. 아내는 생크림 케익과 과일과 샐러드를 먹고 싶어했는데, 내가 기타 선생님 집에서 늦게 나오는 바람에 김포에 나가는 버스를 타지 못했다. 그래서 대신에 우리는 집 앞에 회센터에서 회를 먹었다. 놀래미랑 우럭을 먹었다. 미역국, 콩가루 샐러드, 조기 새끼 튀김, 굴, 매운탕, 소주 약간(은 나만)까지 무척 푸짐했다. 횟값만 오만원이길래 육만원을 냈는데 주인 아줌마가 만원을 그냥 돌려줘서 돈을 번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실상은 두 당 이만 오천원짜리 점심 식사를 한 것이다.

지난 주말에는 아내 생일이라고 jj숙부가 점심을 사줬다. 신사동 블랙스미스엘 갔는데 피자는 무척 맛있었고 봉골레 파스타는 무척 짰다. 일하는 분이 빵 추가에 추가 요금이 있지만 서비스로 준다고 했다. 빵 더 달라고 해서 그 보복으로 파스타를 짜게 만든 건 아니겠지? 암튼 밥 비벼 먹어도 될 정도였다.

기타 선생님이 생겼다. 집 근처에 또 다른 펜션에 최근에 이사온 부산 남자다. 선생님은 온화하고 실력이 좋고 기타 오타쿠 같은 분위기가 난다. 레슨비가 싸다. (8회, 20만원) 게임과 만화책의 시절이 가고 집중해서 할 일이 생겼다. 난 집중할 무엇이 필요한 인간이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주인집 개 설이가 새끼를 낳았다. 설이는 아직 한살이 안됐다. 새끼는 세 마리 중 두 마리가 죽고 한 마리가 살았다. 그 한 마리의 삶이 태어난지 한 달 만에 슬슬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덩치는 엄청 크지만 아직 새끼라 귀엽다. 주인 아줌마가 사납다고 했더는 걸로 봐서 조만간 닭장행일 것이다. 닭장에 간다는 것은 올 여름에 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동흡은 감옥에 가야할 사람이 인사청문회에 나왔다. 우리나라 너무 후졌다. 4대강 감사도 진작에 끝난 걸 엊그제 발표했다고 하던데. 후졌다 후졌어.

최근에는 <플랫> <깨끗하고 연약한>을 읽었다. 플랫은 아이가 귀엽고 깨연은 주인공들이 예쁘고 잘생겼다.

짤방에 위성 사진에 파란 지붕은 볼음도 우리집이다. 이사 가면 먼저 해야할 일 중이 하나가 집 뒤에 밭 자리를 다시 밭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서 잘하자고 생각하고 아내와도 다짐한다.

지후야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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