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보다 작은 생명체
너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어떤 경이로움
네가 세상끝의 고결함을 지니고 있더라도 나는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을거야
너를 엿으로 만들어서
입 안에 말아 넣고 음미할거야
네 몸은 이분법적이야
두 개로 갈라진 젖가슴
차가운 피부와 뜨거운 심장
나는 뱀장어야 네 차가운 젖가슴 사이를 미꾸라지처럼 헤엄칠거야
그리고 나는 가장 작은 생명체
네 뜨거운 심장에서 흘러나와 혈관 속을 떠나닐거야
네 피가 내 눈을 적시면
난 눈물이 뭔지 알거야
네가 슬플 때 난 네 눈물이 되어 세상에 나올거야
나는 너의 밥그릇을 적시고
이번엔 네가 나를 삼킬거야
그제서야 우리는
쾌락과 눈물 없는 삶이 없다는 걸
우리가 사랑이라는 걸 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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