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0일에 결혼했다. 아내랑 했다. 올해가 햇수로 15년차고 어제까지 만 14년을 꽉 채워서 부부였다. 결혼식 날짜 포함해서 오늘이 5,111일째다. - 이 계산이 정확하지는 않다. 365일*14년이 5110인데, 윤년이(2월 29일이 있는 해)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니 366일인 해가 세 번이다. - 정확하게는 오늘이 5,114일째네. 의미 없는 개소릴수도 있는데, 같이 오래 살았다. 좋다. 그간 이런저런 일들을 겪었는데, 아직 죽을때가 아니라서 그런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지는 않는다.
하루는 0.0027년이다. 가끔 시간의 작은 단위를 큰 단위로 쪼개 생각하는 게 생에 활력을 주기도 한다.
팔 저림이 살짝 나아졌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면 손가락이 막 저려온다. - 바로 지금 - 회사일은 잘 된일도 있고 뜻대로 되지 않는일도 있지만 대체로 잘 흘러가고 있다. - 무슨일을 하든 선관위 애들처럼 개판은 치지 말자. - 위에서 어떻게 하자고 하면 따를때도 있고 반발할때도 있는데, 대체로 따른다. 나이 먹고 다시 말 잘듣는 어린이가 되는 곳이 회사다.
우울증 약을 끊었다. 외려 덜 무기력하다. 잘한 것 같다.
담배를 끊을까 한다. 건강 때문은 아니다. - 전자담배가 맛이 없는데, 연초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이 안드네. - 잘 생각한 것 같다.
얼마전 쇼츠를 하나 봤는데, 선우용여가 전원주에게 '해준 바가 없이 행할 때 그게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고 했다. - 교회 다닐 것 같은 사람이 하는 말이네. 선우용여 선생님이 시원시원하게 말하는 게 듣기 좋았다. 박세리 누나도 약간 비슷한 느낌 아닌가? 나 걸크러시 좋아하나? 단순히 돈 많은 여자 좋아하는 건가? - 아등바등 살고 있지는 않다.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좀 더 뭐라도 베풀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야지 생각한다.
나에게도 아내에게도 주변사람들과 세상에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