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강릉에 살지만 서울 시장 선거 결과를 보고 짜쳤다. 그리고 김어준, 유시민이 이번 선거에 대해서 한 마디씩 떠들어 대는 쇼츠를 보고 쌍욕이 저절로 나왔다. 이 씨X X신 Like enfant 뭘 잘했다고 나와서 떠들어 X발보고 짜쳤다. 그리고 김어준, 유시민이 이번 선거에 대해서 한 마디씩 떠들어 대는 쇼츠를 보고 쌍욕이 저절로 나왔다. - 씨X X신 Like enfants 뭘 잘했다고 나와서 떠들어대 X발 -

 

 저녁에 허기가 너무져서 집에서 뭘 좀 먹고 운동가야지 했는데, 아내가 새로 주문했다는 닭가슴살의 스티로폼 포장을 뜯었더니 에어프라이어 용이었다. 집에 에어프라이어 없는데. 일단 전자렌지에 돌려봤는데, 닭가슴살 네이밍이 '현미크리스피 땡땡' 이다. 렌지에 돌려서 맛이 나겠나? 이건 운동하는 사람들 먹는 게 아니라 술안준데. 아내한테 톡했더니 본인도 알았는데 뭐에 홀렸는지 주문했다고 했다. 그럴 수 있지. 20봉지니까 대충 먹으면 다 먹겠다.

 

 운동 마치고 나오는데 비가 왔다. 운동하러 가는 길에 먼 하늘에 있는 비구름을 봤기에 오랜만에 비 좀 맞아볼까 하면서 비 맞고 집에 왔다. 아내는 내가 비 맞고 기분 상했을까봐 걱정했지만 난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세훈이 서울 시장 된거랑 아내가 주문했다던 닭가슴살이 에어프라이어용인 건 상정(想定)했던 일이 아니고 비를 맞은 건 상정했던 일이다. 나는 내 머릿속에 없었던 일이 벌어지는 것에 아주 취약하다. 대부분의 경우에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두기 때문이다. 그런 성향 때문에 내일 어떤 할일이 있으면 그 일과 관련된 별의별 사소한 꿈을 다 꾸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 엄마 유전이다. -

 

 

 해가 일찍 떠서 그런지 5시에 일어났다. 해가 일찍 뜨면 눈도 일찍 떠지기 시작한지 10년 넘은 것 같네. 혈압약도 먹고  바나나도 하나 먹고 담배도 피우고 뉴스 틀어놓고 스트레칭도 하다가 아내가 일어나기 전 타임에 마루를 봤는데, 창문이 열려있는 반대편 사이드에 먼지가 몰려 있었다. 아내가 일어나면 청소기 잠깐 돌려야지 생각했다. 아내가 아파트에서 일하고부터는 밤에 청소기 돌리면 이 시간에 청소기 돌리지 말라는 얘기를 종종했다. 층간소음 민원을 종종 보기 때문이다. 머리를 다 말린 아내가 이 시간에 청소기 돌리면 어떡하냐,고 나에게 말했다. 아파트에 살려면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 

 

 내가 불같이 화를 냈다. 아내가 가만히 있었다. '다녀올게' 말하고 집을 나서서 출근을 했다. 카톡으로 미안하다 했다. 바로 화해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 - 우리집은 아파트가 아닌데. 이사와서 일 년 육 개월 동안 윗집 청소기 돌리는 소리를 한 번도 못 들어봤는데, 아랫집에도 안 들릴 수 있지 않나? 그리고 내가 청소기를 돌린 우리집 마루 아래는 살림집이 아닐수도 있다. 아침 일곱시 반에 '강'에 맞춰져 있던 청소기를 '중'으로 바꿔서 30초를 못 돌리나? 아파트 살기 싫으면 집이랑 대출이랑 다 알아보던지. - 마지막 문장은 너무 나갔네. - 

 

 아내가 나한테 살짝 짜증을 내는 건 내 머릿속에 없었던 상황이라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내버렸네.

 

 사실 지금 제일 열 받는 건 오세훈, 한동훈, 추경호, 이진숙이 당선된거다.

 쓰는 동안에도 계속 오른팔이 저리네. 국힘한테 표준 서울 사람들보다 더 지긋지긋하다. 그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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