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조성모의 하락세가 시작된 앨범이다.
프로듀서 이경섭, 코프로듀서 조성모. 두 사람 곡으로 채웠다. 코러스 - 김현아, 김효수 / 스트링 편곡과 어쿠스틱 피아노는 최태완이다. 최태완은 수 많은 앨범에 참여한 유명한 건반 주자고 나는 이 선생님이 조용필 밴드에서 건반을 쳤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1집부터 3집까지 네 장이나(중간에 2.5집도 있음) 이경섭이랑 같이 했으니 이 때는 헤어졌어야 맞다고 생각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정이 있었을 거다.
조성모 목소리 참 예쁘다. 슬픈곡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다.
<잘가요 내사랑>이 타이틀 곡이었는데, 곡이 좀 처지네. 변진섭 3집의 <미워서 미워질때>가 큰 히트 못한거랑 비슷한 느낌이다.
<진심>은 <담짐>과 같은 맥락의 댄스곡이다. 전작들이 잘 됐다고 이렇게 복붙해서 앨범 만드는 게 맞나? 맞을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는데, 이때는 아닐때다.
A면에 <단심>이란 곡이 참 좋네. 이경섭 곡이고 강은경 작사다. '가진 것 하나 없는 나를 왜 사랑했어'라고 하면서 곡이 시작하는데 슬픔이 확 밀려온다.
B면 첫곡은 본인 곡인 <우요일의 비가>다. 곡은 평범한데, 재즈 편곡이 멋지네. 편곡 최태완.
총 열 세곡을 수록했다. 너무 길다. 찾아보니까 백만장 가깝게 팔았다. 조성모 목소리는 여전히 예쁘고 팬들이 듣기에는 좋았을 것 같은 앨범이다.
조성모는 2집이랑 2.5집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경섭이랑 헤어져서 만든 5집에 <피아노>란 곡이 있는데, 그 곡 참 좋다. 이경섭 풍을 벗어난 신선한 발라드였다고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