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

바람이 서걱서걱 분다
빈 나뭇가지가 덜렁댄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부고를 매일매일 듣는다
얼마전
그 중에 당신 소식이 있었다
북서쪽 산 정상으로 향하는 출근 길
라디오에선 이 계절에 어울린다며
30년 전 이별노래가 흘러나오고
운전대를 잡은 반대편 손에서 피워내는 담배 연기
차창을 열자 바로 흩어지는 
온전한 공간에서 혼자서 맞이하는 죽음을 생각해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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