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토요일에 손윗 처남이 본인 자동차를 나에게 줬다.
- 지난주 일요일에 먼저 타던 자동차 키를 잃어버렸다.
- 어제(7월 9일) 아내가 첫 번째 교통 사고를 냈다.
처남이 준 자동차는 맘에 든다. 쉐보레에서 나온 아베오란 차다. 명의이전을 하는 문제가 있는데, 내 이름으로 보험을 들면 할증이 많이 붙는 문제가 있어서 일단은 처남 이름으로 타는 게 현실적이다. 더구나 아내가 교통사고를 냈는데, 아내차도 명의랑 보험이 내 이름이다. 처남과 대화를 나눠봐야 하는데, 선뜻 전화기에 손이 가질 않는 현실이다.
140만원 주고 사서 올 초에 보험료만 130만원 내고 잘 타던 내 자동차는 잃어버린 키를 찾지 못해서 뒷유리 부수고 - 이웃들이 도와줌 - 짐 빼고 오늘 아침에 보험 불러 견인 후 카센타로 보냈다. 나에게 본인 차를 팔았던 카센타 사장님이 알아서 폐차해주기로 했다. 이 건 처리하느라 오늘 두 시간 지각처리했다. 전륜차에 전자식 사이드브레이크가 잡혀 있어서 바퀴 안굴러 갈까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앞바퀴가 굴렀다. 무사히 잘 끝났다.
아내는 차를 빼려고 후진하다가 D인줄 알았는데 R에서 엑셀레이터 밟아서 사고를 냈다. 아내 말로는 큰 소리가 났다고 하는데, 내가 사무실에 있어서 현장에 갈 수 없으니 일단 상대차 번호 받아서 연락을 시도했다. 근데 전화를 안 받네. 오후엔 전화를 두 번 받았는데, 받자마자 '여보세요' 한 마디 없이 전화를 끊었다. 뭐 어쩌자는 거지? 아내차는 좀 크게 다쳤지만(견적 80이상 나올 것 같음) 아내가 찍은 사진으로 확인한 상대방 차는 그냥 타자면 탈 수도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그 자동차가 어제 5시까지는 집 앞에 있었다는데, 6시 40분에 내가 퇴근했을 때는 사라졌다. 그래놓고 전화를 받자마자 끊어버린다. 어지럽다. 어지러워. 일단 우리 연립이나 동네 차는 아닌 것 같다. 기다려봐야지 어쩌겠나. 찝찝함이 계속 남아 있다.
세 가지 자동차 이슈로 여기저기 연락하고 머리 굴리느라 마음이 반파됐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세 건이 다 연결돼있네. 아내는 첫번째 사고로 충격을 받아서 마음이 반파됐다. 반파된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사 먹어야겠다. 처남한테는 언젠가 전화를 하면 되는데. - 처남이 은근히 쿨함 - 아내의 사고 건은 언제가지 기다려야 하나. 첫 번째 교통 사고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법인데 - 나는 2000년대 초반에 60킬로 미터 정도로 지나가다가 거리감을 잘 몰라서 서 있는 대형트럭을 지나치면서 백미러 하나 해 먹었던 게 첫 사고였다. - 아내가 침착하게 잘 대처했다.
아내에게 내가 반파상태라 하니 본인은 완파상태라고 한다. 반파된 마음으로 어지럽게 살아간다. 저녁에 소주 마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