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7 - 5월7일 현재, 남은일들


그동안

- 고구마 밭에 유박 뿌리고 쓸렸다. 유박은 C이장님께 빌리고 (유박값 결정되면 바로 돈 보낼게요.) 밭 쓸리는 건 d에게 부탁했다. (고마워 오늘 핏자 먹자.)

- 논에 물을 대기 시작했다. 아랫논은 물꼬만 세 개다. 완벽하게 막지는 못했지만 90% 정도는 막았다.

- 각종 모종을 심었다. (올해는 직접 기른 수박을 먹어보자. 참외는 순을 잘 질러서 작년보다 많이 먹어보자.) 고추를 한 판 심었다.

5월 안에

- 고구마 6000주를 심어야 한다. 관리기를 빌려서 두둑을 잡고 비닐을 씌우지 않고 심는다. 경운기를 빌려서 물을 주면 심는다. - 관리기랑 경운기를 빌리는 것이 일이다.

- 고구마 밭 울타리. 차를 빌려서 k형한테 얻은 그물을 밭에 옮겨 놓고 현장에서 바로 손질해서 그물을 친다. - 차를 빌리는 것이 일이다.

- 땅콩 심어야 한다. 역시 차를 빌려서 땅콩모를 고구마밭으로 싣고 가서 모래가 많은 밭 아래쪽에 심는다. - 차를 빌리는 것이 일이다.

- 논 쓸려야 한다. 기계가 한다. - 작목반 형들 중에 누가 우리 논을 쓸려줄까?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그걸 결정하는 것이 일이다. 

- 모내기 시작. 모는 기계가 심지만 모판은 사람이 옮긴다.

- 시간 날 때마다 상합 캐기.



20140508 - 웅덩이 상합


웅덩이 상합을 잡았다. 웅덩이가 생기면 그레질을 하지 않고 웅덩이를 찾아 다니며 상합을 캐낸다. 엊그제 처음 배웠다. 그때 9킬로 정도 잡았다. 오늘은 25킬로 잡았다. 나는 웅덩이 초심자라 쪼그리고 앉아서 밭매는 자세로 일했다. 한 번 웅덩이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까 멈출 수가 없었다. 하늘 한 번 제대로 못 쳐다보고 일했다. 힘들었다. 그래도 많이 잡아서 기분 좋다. 

웅덩이 상합이란? 바람이 강하게 불면 조개가 파고든 자리에 미세하게 구멍이 생긴다. 딱 봐서 알기는 어렵고 초집중해서 봐야한다. 

나에게 웅덩이 상합을 알려준 완이형은 나보다 더 많이 잡았다. 어제는 많이 못잡았다고 들었는데, 나랑 같이 나간날 많이 잡아서 다행이다. 형, 항상 감사합니다. 토요일에 비닐 마저 씌워요. 

짤방은 4월 사진. 상합 큰 거는 따로 담는다. 오늘은 5kg.



20140511 - 일과


6시 조금 넘어서 조개 캐러 가려고 오토바이에 올랐는데, 형단이 형한테 전화왔다. 못자리 부직포 벗긴다고 했다. - 최소한 하루 전에는 알려 주세요. - 못자리 부직포 다 벗기니 9시다. 주수형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 심각한 것이 아니라 다행이다. - 오후에는 학현 아저씨랑 주수형네 못자리 부직포 벗기기로 했다. 교회에 갈까말까 하다가 흰쌀밥에 고기반찬이 먹고 싶어서 11시 조금 넘어서 교회에 갔다. - 교회를 완전 나이롱으로 다닌다. - 집에 와서 한 숨 잔다는 것이 너무 많이 잤다. d할머니가 김밥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셨다. 김밥 가지러 갔다가 학현 아저씨라 못자리에 가신것을 알고 부리나케 비옷을 챙겨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못자리 쪽으로 이동하는데, 아저씨 차가 아저씨 집앞에 있길래 그냥 돌아왔다. - 집에 와서 한 숨 잘 것이 아니라 바로 학현 아저씨한테 갔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

사람도 건조하고 땅도 건조한 참인데, 비가 온다. 많이 와라. 

짤방은 지난 가을 아무렇게나 뿌려 둔 보리, 이삭 팼다.



20140516 - 일과


오전에 나가서 조개 잡았다. 샛멀 은경네 아저씨가 태워주셨다. - 감사합니다. - 많이 잡았다. 술도 주셨다. 거절하지 않았다. - 감사합니다.

돌아와서 유통기한 1년 지난 라면 두 개 끓여 먹었다. - 완이형, 감사합니다. - 다시 고등학생이 된 기분이다. 히히

주수형 만나서 관리기 빌리기로 얘기하고 형단이형한테 이런저런 얘기 듣고 논에 갔다가 k형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듣고, k누나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집에 돌아오니 일곱시다. 이런저런 얘기를 한 건 k누나 뿐이다. 다른 사람들과는 대화를 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짤방은 오늘 잡은 범게 세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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