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뱃속에 애벌레가 생겼다
뭘 잘못 먹은 것도 아닌데
꿈틀꿈틀 꿈틀꿈틀
나는 울렁거렸다

뱃속에 애벌레가 번데기가 됐다
뭘 잘못한 것도 없는데
꿀럭꿀럭 꿀럭꿀럭
나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뱃속에 나비가 날개짓을 한다
단지 널 사랑할 뿐인데
사뿐사뿐 사뿐사뿐
나는 하늘을 난다

그리움은 배고픈 나비가 되어
네 머리 위로 훨훨
끝을 모르고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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