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누군가 죽었다고 하면
이상하게도 장례식장에 가고 싶다
절을 하고 사진 앞에 두 손을 모으며
얼굴도 모르던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고
생을 살아내고 죽음을 마주한 경이를 느끼고
고깃국 한 그릇과 소주 한 잔으로 살아 있다는 비릿함을 비워 내고 싶다
도떼기 시장 같은 웅성거림 속에서
오늘도 이만큼이나 살아남았다고
그 중에 나도 있다고
기다릴 것 없다고
먼저 떠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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