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새벽 공기가 차다
습관적으로 얇은 이불을 덮고 잤다가
찬 기운을 못 견디고 잠이 깨서는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잠든
네 품에 파고 들었다
세월이 삶보다 빠르다
삶은 세월가는 속도나 겨우 쫓을 뿐이다
나는 당신 품에 파고들 뿐이다
아무리 파고 들어봐야
너에게 겨우 닿을까말까 할 뿐이다
그러다 겨울이 오고
우리는 서로를 알지도 못한 채
제대로 한 번 닿아보지도 못한 채
지나간 계절 속에 사라질 것이다
평생이 그렇게 세월을 따라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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