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부고

일면식도 없는 먼 친척의 장례식장에서
단골 참치집 사장님의 부고를 접했다
육개장 먹던 중에 당근마켓 들여다보다가,
향년 48세
나랑 동갑이었네
500년 전이었다면 손주를 보고 죽었을 나이이긴 하다
지난 크리스마스엔 나보다 한 살 많은 음악평론가가 죽었다
어느날 갑자기 숨이 멎는 나이를 살고 있다
지금을 살고 있다, 나는
아직은
남겨진 경험이 없다, 나는
남겨지기 전에는 남겨진 자의 슬픔을 모른다
원양어선 안에서 급속 냉동된 대형 생선의 모습이 떠오른다
조만간 먹으러 가야지
근데 어디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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