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파랑 - 천선란 -

2026. 6. 22. 10:13

 재능은 다 엔터쪽으로 간다는 농담을 많이 하는데, 엔터로 가지 않은 재능이 여기에 있었네. - 워너랑 영화 판권 계약 했다고 한다. 결국 엔터로 간건가? - 읽으면서 스필버그 영화 'AI'를 생각했고 이렇게나 잘 쓰는 작가에게 질투를 느꼈다. 밀리에서 읽은 책 중에 하이라이트를 가장 많이 칠했네.

 로봇, 동물, 인간까지 온 세상을 다 아우르는 사랑 얘기다.

 

 

"경기 도중에 떨어졌는데 바로 뒤에 오던 선수에게 밟혔어요. 제 실수죠. 딴생각을 하면 안 됐는데 문득 하늘이 푸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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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을 타다가 하늘을 바라본 거야?" "하늘이 그곳에서 그렇게 빛나는데 어떻게 바라보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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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 손에 제주도산 바나나와 망고가 담긴 과일바구니 하나를 쥐고 나와 연재 품에 안겼다. "집에 맨손으로 갈 수는 없잖아." "허례허식 덩어리네." "다른 말로 방문 예의라고 한다. 네가 뭘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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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친구들이랑 가서 놀아, 나 혼자 감을 수 있어." "됐어. 엄마가 뭐라고 해." "엄마한테 내가 가라고 했다고 하지 뭐." "엄마가 나 부르는 것도 이것밖에 없으니까 괜찮아." 은혜는 연재의 무조건적인 순응이 결국 관심받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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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이 유일하게 과거를 이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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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틀에서 14일로 삶을 연장한다고 뭔가 달라질까?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생길까...?" .............. 하지만 연재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당연하지. 살아간다는 건 늘 그런 기회를 맞닥뜨린다는 거잖아. 살아 있어야 무언가를 바꿀 수 있기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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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겪은 많은 사람들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 것일까. 사실은 모두 멈춰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지구에 고여버린 시간의 세계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그 시간들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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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상태에서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많은 힘이 필요하니까요. 당신이 말했던 그리움을 이기는 방법과 같지 않을까요? 행복만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요.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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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으로 가지고 싶은 건 자유로움 이에요. 가고자 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요. 자유를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아주 잘 만들어진, 오르지 못하고 넘지 못하는 것이 없는 바퀴만 있으면 돼요. 문명이 계단을 없앨 수 없다면 계단을 오르는 바퀴를 만들면 되잖아요. 기술은 그러기 위해 발전하는 거니까요. 나약한 자를 보조하는게 아닌, 이미 강한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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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빨리 닳는 편이다. 걸음이 빨라서 그런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걸음이 빠르면 신발이 빨리 닳아?'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냥 넘겼다. 내 걸음이 빠른 것도 맞고, 신발이 빨리 닳는 것도 맞으니까 두 문장을 대충 묶어놔도 별 상관 없겠다 싶었다.

-> 인상적이었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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