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을 먹다

축구장만한 주차장
백화점만큼 넓은 식당
솔직한 식당 이름 '한우 백화점'
고기는 솔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면서
사람들 틈에 숨어서 갈비탕을 먹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갈비탕을 먹는다
소의 갈비뼈는 열 세 쌍 스물 여섯 개
소를 키우는 사람도 잘 모르는 숫자
특 갈비탕은 보통보다 뼈 개수가 많고
특별히 많이 먹는 나는
어떤 소의 몇 번째 갈비를 뜯고 있나
짧은 점심 시간 동안
몇 마리의 소가 팔려 나간다
한국말이 서툰 종업원들이 끊이없이 뚝배기를 옮기고
젠틀하게 생긴 지배인은 쉴틈없이 카드를 긁는다
축구 경기의 결과처럼 열심히 먹고 나면 끝나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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