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국을 먹다
곰국을 먹는다
꽝꽝 얼린 것을 녹이고
밥을 말아서 먹는다
시절은 잿빛이라도
쌀밥과 곰국은 뽀얗게 같은 빛이다
혼자서 곰국을 먹는다
뼈를 부딪치던 사랑은 어디 갔을까
뼛국물보다 든든하던 사람은 어디 갔을까
뼛속까지 사랑해도 이별을 하고
혼자먹는 곰국은 이별과 같은 말이고
곰국의 반댓말은 사랑인가 이별인가
얼었던 곰국을
혼자서 먹어도
뱃속은 따뜻하다
눈물은 빛깔이 없고
나는 소금도 안 친 곰국을 먹는다
곰국을 먹다
곰국을 먹는다
꽝꽝 얼린 것을 녹이고
밥을 말아서 먹는다
시절은 잿빛이라도
쌀밥과 곰국은 뽀얗게 같은 빛이다
혼자서 곰국을 먹는다
뼈를 부딪치던 사랑은 어디 갔을까
뼛국물보다 든든하던 사람은 어디 갔을까
뼛속까지 사랑해도 이별을 하고
혼자먹는 곰국은 이별과 같은 말이고
곰국의 반댓말은 사랑인가 이별인가
얼었던 곰국을
혼자서 먹어도
뱃속은 따뜻하다
눈물은 빛깔이 없고
나는 소금도 안 친 곰국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