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0 - 이치

하나씩 2013. 12. 10. 22:51
나이서른 여섯에 마이쭈를 씹다가 이십년 전에 해 넣은 금니가 빠졌다. 예전에 이 아팠을 때 써둔 것


이齒


이가 아프다
온몸에 열불이 난다

이는 치(齒)다

둘을 붙이니 이빨이 아니라 이치가 된다

나는 세상사는 이치를 알고 싶어
바가바드기타를 읽고 있는데

이가 아파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인도의 성인도 이가 아플 때는 아프다는 생각만 했을까

아픈 이에 금을 씌우면 반짝이는 이치를 깨달을 수도 있겠지
어떤 사람들의 은빛의 이치로 세상을 살고
또 어떤 사람들은 반짝이지는 않아도 태어난 그대로의 이치로 살겠지

세상사는 이치를 얼른 깨닫고 싶어
내 온몸이 뜨겁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