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4

그때그때 2012. 8. 14. 19:50

휴가 끝나고 지난주부터 야간출근이다. 여덟시부터 여덟시까지다.

힘들다.

주간때와는 달리 집에오면 술 취한 새끼 고양이처럼 비틀거리다가 다시 출근한다.

어제 돈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나는 돈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선택한 직장이 이런식으로 돌아갈 뿐이다. 강화에 오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생각했던게 김포에 있는 어느 공장에 다니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돼버렸다. 준비가 부족했던 탓이다. 하지만 준비를 많이 한다고 준비한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현재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내년에 볼음도에 들어가는 것인데, 인생의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다시 한 번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이 될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해 두어야 한다.

불확실성,


어제 출근길에 자전거 뒷바퀴가 터졌다. 대곶에는 자전거포가 없으니까 재수 없으면 양곡까지 자전거를 끌고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더니 진짜로 그렇게 됐다. 진짜 힘들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대곶의 오토바이 가게에서 빵꾸를 때워주는 것이었는데....

양곡까지 가는 동안 진짜 힘들었다. 잠은 오고 몸은 피곤하고 지후에게 온 전화를 받으려는데 밀어서 통화하기는 밀리지 않고

그렇지만 결국 타이어를 교체했고 무사히 집에 도착해서 지후와 같은 공기를 마셨다. 지후의 단호박 식빵도 먹었다.

땜질하듯 살지 말아야지. 그것이야 말로 최악인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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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야간 근무 중에 종종 바라보는 풍경

그리고 8월도 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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