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별

35번 국도, 강릉에서 부산까지
삽당령, 해발 680미터
동지, 오후 네 시에 찾아온 어둠
물은 아랫 마을로 별은 하늘 너머로
고개를 들어 별을 본다
겨울엔 별이 많다
겨울 별은 시리도록 밝다
나란히 박힌 세 개의 별과
그 마지막 별 아래 두 개의 별
그 다섯별을 둘러싼 다섯 개의 별
그 주위에 무수히 많은 별별별
그 사이에 보에지 않는 별별별
이미 이름이 있겠지만 나의 이름은 아니므로
당신의 무언가를 따와서 이름을 새로 붙여주고 싶은
별들, 혹은 별자리
그렇게 내 이름도
우리가 언젠가 함께 보았던 별의 이름으로
당신 마음에 남기를
모든 이름이 별의 이름으로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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